하루하루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식사를 놓치기 쉽습니다. 만에 하나 식사를 한다 해도 시간이 촉박해서 급하게 먹느라 씹는 것을 종종 간과하기도 합니다. 급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을 보면 음식을 씹는 것이 아니라 삼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그런 성향이 심하다는 것을 글로벌화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씹는 행위는 음식을 더 작고 다루기 쉬운 조각으로 나누어 소중한 우리의 신체가 영양분을 더 쉽게 소화하고 흡수하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보니 사람들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그저 입 안으로 욱여넣기에 바쁩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소화 문제 및 기타 건강과 관련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켰을 때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씹지 않은 음식 분해가 어렵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던 과정을 일일이 떠올려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세한 과정은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소화라는 과정을 과학시간에 배웠다는 것을 떠올릴 수는 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학창 시절, 과학시간에 배웠던 소화 과정은 입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기억납니다.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으면 단 맛이 난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까지 생각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주입식 교육을 받았나 봅니다. 씹을 때 치아는 음식을 더 작은 입자로 갈고, 타액은 음식과 혼합되어 탄수화물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충분히 씹지 않으면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가 되지 않아 크기가 커다란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은 훨씬 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음식 입자가 더 크고 덜 분해되기 때문에 위가 이를 처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위는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기계적, 화학적 과정을 모두 사용합니다. 그러나 음식을 큰 덩어리로 삼키면 위의 산과 효소가 음식을 완전히 분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팽만감 및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음식을 급하게 먹었거나, 아니면 평상시에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것이 습관인 사람들은 잦은 복부팽만감에 시달리거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경험을 겪었을 것입니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는 것이 장기화되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소화 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위산이 음식을 불완전하게 분해를 하는 것 때문에 위산이 과잉생산 되고 그로 인해 위산이 역류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영양분 흡수 장애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으면 소화 불량이 발생하고 위산이 역류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양분 흡수 장애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음식이 입과 위에서 충분히 잘게 분해되지 않으면, 미처 분해되지 못한 커다란 음식 조각이 소화하기 어려운 형태를 보존한 채로 장으로 전달됩니다. 큰 조각의 형태를 유지한 채로 들어간 음식의 대부분의 영양소는 혈류로 흡수되는 소장의 영양소 흡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또는 지방이 적절하게 분해되지 않으면 신체가 해당 음식에 포함된 필수 비타민, 미네랄 및 영양소에 접근하고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두 번 음식을 씹지 않고 그대로 삼켜서 큰 조각이 장까지 도달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매일같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로, 면역 기능 약화 또는 피부 건강 악화로 나타날 수 있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동네에 살고 계신 친한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쓰러져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진단한 의사가 영양 결핍이라고 하여 동네 사람들과 그분 모두가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누가 봐도 건장한 체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떠올려보니 그분이 식사를 아주 급하게 하는 습관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에 있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입자는 발효를 일으키기 때문에 가스를 많이 만들고, 복부팽만감을 불러일으키며,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소화 문제 및 합병증 증가
씹지 않고 큰 덩어리의 음식을 삼키면 목에 걸려서 기침이 나오는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이 문제만으로 그친다면 정말 좋겠지만, 제대로 씹지 않고 큰 덩어리의 음식을 꿀꺽 삼켜버리면 다양한 소화 문제와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이 아니냐 물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큰 덩어리의 음식을 매일같이 삼키는 사람은 건강상으로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일반적인 문제 중 하나는 크고 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입자가 소화 시스템을 통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변비입니다. 크기가 커다란 입자는 장을 통과하는 음식의 이동을 느리게 하여 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활동이 어려워지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으면 질식 또는 식도 막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큰 음식 조각이 목이나 식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먹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잠재적인 합병증은 "위식도 역류 질환"에 걸리는 것입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으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산 역류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인들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면서 "위식도 역류 질환"에 걸렸다며 진단받는 것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에 제대로 씹지 않고 삼켜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가슴 쓰림, 흉통 및 식도 내벽의 장기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급하게 삼키는 습관이 있으면 소화 과정에서 음식을 분해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그로 인해 영양분 흡수가 저하되어 자칫 잘못하면 영양실조까지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질식이나 식도가 막힐 위험이 생길 수 있어 응급조치를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 할지라도 식사하는 시간에는 잠시 여유를 가지고 음식을 30 이상 씹어서 삼키고 건강한 소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